솔리디티(Solidity)는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컨트랙트를 개발할 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지만, 구조적 특성과 개발자 실수로 인해 다양한 보안 취약점이 발생합니다. 코드의 작은 실수 하나가 수십억 원 규모의 해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는 반드시 주요 취약점을 이해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솔리디티에서 자주 발생하는 보안 문제들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정리해봅니다.
개발자 실수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취약점
솔리디티는 비교적 직관적인 문법을 갖추고 있지만,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의 작동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취약점을 만들기 쉽습니다. 초보 개발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접근 제어(Access Control)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onlyOwner 같은 조건을 빼먹거나, 초기화를 하지 않아 누구나 민감한 함수를 호출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실제로 한 ICO 프로젝트는 관리자 변경 함수에 접근제어를 설정하지 않아 외부인이 관리자 권한을 탈취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require 문을 적절히 활용하지 않거나, fallback 함수의 사용을 오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실수는 의도하지 않은 자금 이동이나 무한루프 호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함수를 외부 호출 가능한 public으로 선언하고 특정 조건을 체크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임의로 호출해 자산을 탈취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코드 작성 시 의도한 로직이 외부의 예상치 못한 입력이나 호출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반드시 검증해야 합니다. 보안 사고는 단순한 문법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 결함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테스트넷을 활용한 반복 테스트, 코드 감사(Audit), 타 개발자 리뷰 등의 절차가 필수적이며, 특히 초보 개발자는 공식 문서 외에도 보안 사례를 통해 실제 어떤 실수가 해킹으로 이어지는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실수 유형과 코드 예시
솔리디티에서 자주 나타나는 보안 실수는 특정 패턴을 통해 반복되며, 이를 미리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중 하나는 재진입(Reentrancy) 취약점입니다. 이는 스마트컨트랙트가 외부 컨트랙트로 자금을 전송한 뒤, 해당 외부 컨트랙트가 다시 원래 함수를 호출해 잔액 이상을 빼가는 공격입니다. 유명한 DAO 해킹 사건이 바로 이 취약점을 악용한 사례였습니다. 다음은 재진입 공격이 가능한 코드 예시입니다:
function withdraw() public {
require(balances[msg.sender] > 0);
msg.sender.call.value(balances[msg.sender])("");
balances[msg.sender] = 0;
}
이 코드에서 call.value()를 먼저 실행하고, 이후에 상태 값을 초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자는 이 함수를 반복 호출하여 자금을 무한히 인출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실수는 정수 오버플로우(Overflow)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SafeMath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이를 예방했지만, 솔리디티 0.8 이후로는 기본적으로 오버플로우 감지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여전히 위험합니다. 마지막으로 불완전한 입력 검증 역시 치명적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함수가 오직 계약 배포자만 호출해야 한다면, msg.sender == owner 조건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 조건이 빠진다면 누구나 중요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되며, 이는 해킹으로 곧장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수는 대부분 사전에 체크 가능한 문제이며, 정적 분석 도구(예: MythX, Slither)를 활용하면 많은 오류를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코드 작성 시에는 항상 “이 입력이 악의적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검토하는 보안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실제 해킹사례를 통한 보안 중요성 이해
솔리디티 기반 스마트컨트랙트의 보안 취약점은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제 피해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6년의 DAO 해킹 사건입니다. 당시 재진입 취약점을 이용해 공격자는 약 6천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했고, 이 사건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의 분리를 야기할 정도로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또한, 2022년에는 Beanstalk이라는 디파이 프로젝트에서 거버넌스 구조의 허점을 이용한 공격이 있었습니다. 공격자는 대량의 거버넌스 토큰을 확보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제안을 신속히 통과시키고,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자산을 인출해 약 1.8억 달러를 탈취했습니다. 이 사건은 보안이 단순한 코드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설계와 의사결정 로직까지 포함된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2023년에는 Solana 계열의 프로젝트 중 하나가 임의 호출 함수에 대한 검증 미흡으로 인해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공격자가 스마트컨트랙트의 내부 함수를 직접 호출해 특정 조건을 우회하면서 자산을 인출한 것으로, 함수 접근 제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이러한 해킹 사례들은 모두 솔리디티 코드 내 취약점을 이용한 것이며, 대부분은 비교적 단순한 실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피해는 수억 원~수천억 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했습니다. 스마트컨트랙트를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입장이라면, 이런 사례들을 교훈 삼아 사전 검증과 보안 감사를 철저히 수행해야 하며, 코드 리뷰와 테스트 과정을 최소 2회 이상 반복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솔리디티는 스마트컨트랙트 개발에 특화된 강력한 언어이지만, 작은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접근제어 누락, 재진입, 오버플로우와 같은 취약점은 자주 반복되며 그 피해도 큽니다. 개발자는 보안 마인드를 갖고 코드를 작성하며, 테스트 및 감사 절차를 철저히 이행해야 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기능 구현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보안에 최우선 가치를 두는 개발 문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내 스마트컨트랙트 코드가 안전한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세요.